체리와 노화 방지

모든 생물은 살아 있는 동안 세포 분열을 계속하여야 한다. 이때 세포핵의 주축인 DNA에 비결합전자(Unpaired electron), 과산화기(Peroxy radical), 자유기(Free radical) 등이 작용하여 이것을 반복변형, 손상시킴으로써 노화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더 가늘어지고 하얗게 되면서 빠져나간다. 피부에는 주름살이 생기고 색소가 침착되며 건조해진다.

뇌세포가 줄어서 기억력이 감퇴되고 청력, 시력, 후각, 미각, 촉각이 둔화되며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또한 혈관 벽에는 지방이 축적되며 딱딱해진다. 심장은 탄력성과 최대 박축량이 감소되고 허파와 기관지의 탄성반발력이 약화된다. 내분비 기능이 변화되고 근육, 관절, 뼈에 구멍이 생기고 얇아지며 닳아지고 찢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노화현상이 일방적으로 그냥 계속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런 것들을 제어하는 과산화억제효소가 있고, 세포의 원상복귀를 돕는 촉매효소 등이 있어서 노화방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과산화억제 기능을 하는 물질이 체리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이다. 식품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의 함양을 나타내는 수치로 ORAC(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 점수가 사용되는데, ORAC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농업연구원(ARS)의 보고에 따르면, 체리는 ORAC 점수가 높은 상위 10위의 과일 중 하나이다. 체리의 ORAC 점수는 100g에 580점으로 감귤류와 비슷하다. 연구에 따르면, 체리와 같이 ORAC 점수가 높은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액의 항산화력을 10-20%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체리에 들어있는 멜라토닌(Melatonin)은 과산화기(Peroxy radical)를 청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과산화기의 제거 기능에 있어, 비타민 E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비타민과는 다르게, 멜라토닌은 물과 지방에 모두 녹는다.